충혼탑에서 내려와 공원으로 올라 산책로 초입부터 찍기 시작했다.

노출이 제대로 잡히고 있는건지 lcd에 비친것처럼 믿고 찍어도 되는지 확신이 없었기에 히스토그램을 확인하면서 찍었는데 히스토그램 상에는 괜찮아보이는데 lcd에는 너무 밝게 표현되어서 혼란스러웠다.

히스토그램이 무조건 맞는건 아니기에 10에 8은 lcd를 믿고 찍었고, 혹시나 싶어 몇컷정도는 히스토그램에 맞춰서 찍었다. 결론은 그냥 lcd 믿고 찍으면 될것 같다. 너무 밝은 날에는 lcd 확인이 어려울 수 있으니 그때는 뷰파인더를 활용하던지 경험을 쌓아서 맞춰나가야 겠다.

지금 생각해보면 총체적 난국이었다. 첫 카메라에서 오는 노출을 내 생각대로 잡아가면서 찍는게 맞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화각도 내가 원하는 느낌으로 담기지 않았으며, 조작이 익숙치 않아 자꾸 초점 설정같은게 바뀌어서 불편했다.

그런데 공원내에서 찍는 중간쯤부터 해서는 조금씩 적응이 되는 느낌이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찍다보면 되겠지.

 

카메라: 후지필름 x-e4

렌즈: xf 35mm f2

**블로거 폭간트님 커스텀 필름 시뮬 적용

후지는 초록색이 참 이쁘게 표현된다하는데 정말 그런듯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화이트홀이 왠만해선 안생기는것 같다. 아니 생기는데 표현을 아닌것처럼 해주는건가 ?

뭔가 따듯한 느낌이 드는데...

다른 유저들 사진에서도 느끼긴 했지만.. 아니면 요즘 나오는 카메라들은 다들 좋은건가??

하긴 10년전이랑은 많이 달라졌겠지 ㅋㅋ

덕분에 하늘이 날라가도 큰 거부감이 안느껴졌다.

이렇게 마무리하고 집 근처에서 조금 더 촬영했다.

컷수로만 치면 오늘 190컷(raw까지 합하면 380컷..) 정도 찍었는데.. 집에와서 보니 배터리가 바닥이었다. 분명 산책로에서 한칸만 떨어진거 봤는데.. 한칸부터 쭉쭉 떨어지는 스타일인가?

방심하다 큰일날수 있겠다. 추가 배터리는 무조건 필수인듯 싶다.

이쯤에서 단 하루! 메뉴얼도 읽지않고 사용한 나만의 x-e4 장단점을 말해보고자 한다. 얕은 경험에서 나온 것이므로 참고만.

- 장점 -

1. 작고 가볍고 이쁘다.

2. 필름 시뮬레이션으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고, 커뮤니티도 잘 발달되어 있어 커스텀 세팅 공유가 원활하다.

3. 화이트홀이 잘 안생긴다.(생겨도 거부감이 없게 표현해준다?)

4. 별다른 보정없이 JPG만으로 사용가능하다.

5. 뷰파인더가 나름 유용함.

-단점-

1. 선명도인가 샤픈인가를 설정하면 저장속도가 느리다고 하는데 정말이었다. 1초 조금 넘게 걸리는듯 싶다.

2. 후면 다이얼이 없다. 셔터스피드 상단 다이얼로 돌려야되는데 힘들다;;

전면 다이얼로 셔속 변환 되긴 하는데 상단 다이얼에 설정된 셔속의 +- 2~3스탑까지만 되더라.. 이러는 이유가 있긴 할텐데.. 잘 모르겠다. 그냥 다 되게 해주는 설정도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3. 내장 플래쉬가 없음.

4. 배터리량이 부족.

5. 촬영시 lcd 화면에서 피사체랑 히스토그램을 동시에 보여주는 기능이 없는것 같음. 리뷰 화면에서는 가능한데 촬영시 지원하지 않는것으로 보임.

6. 터치 af가 뭔가 불만족스러움. 하다보면 설정이 바뀌거나함... 그냥 조작이 익숙치 않아서일 가능성 높음.

7. wifi 어플 연결이 느리고, 사진 전송 시 한개씩 전송해야된다. 근데 내가 기능을 못 찾은걸수도 있다.

요즘 중앙공원에 사람이 많아져서 주차가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오후 시간이라 하행하는 차들이 많이 보여서 안심했다.
무사히 주차하고 먼저 충혼탑부터 올라서 찍기로 했다. 공원 내에서 찍다보면 왠지 올라가기 싫어질거 같아서...
근데 충격적인건 이제 충혼탑 계단까지 차량 이동이 가능한가보다.. 사진 찍으려고 중앙에 서서 올라가려는데 위에서 차가 내려오는거 보고 잠시 멍하게 있었다. 내가 지금 뭘 본거지 하면서.. ㅋㅋ
사진에 차량이 잡혀서 사진찍기는 좀 별로인듯 싶다. 아니면 몸이 불편하신 분들만 이용 가능한건가 싶기도 하다.
정문쪽에서 바라본 충혼탑을 담아보려 했는데.. 뭔가 구도나 이런게 잡히지가 않아서 많이 찍지 않았다.
찍는 내내 뭘 어떻게 담아야할지 몰라서 그냥 셔터를 눌렀다.
'50미리 수동렌즈 하나 구입해야겠다..' 하면서 혼란한 마음으로 찍었던거 같다. ㅠㅠ
오랜만에 찍는 사진에 낯선 화각이라 그럴거라는 자기위안과 함께..

카메라: 후지필름 x-e4
렌즈: xf 35mm f2, xf 27mm f2.8
**블로거 폭간트님 커스텀 필름 시뮬 적용

 

 

 

 

 

 

 

 

확실히 이전 카메라로 찍었을때랑 느낌이 너무 다르다..
삼성 gx10, 피닉스 50미리 수동렌즈 조합으로 이런 흐린날에 중앙공원 담은적이 있는데
서로 표현하는 흐린 날씨의 느낌이 정말 다르다. 당시 너무 좋았던 기억에 피닉스 50미리/어댑터 구해보려고 생각중이다. ㅎㅎ 실제 후지 바디에 사용하는 분이 계셨던지 중고장터에 몇몇분이 보였다.
nx 렌즈 변환 어댑터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ㅠㅠ
그리고 다음엔 후지에서 제공하는 필름 시뮬들과 그냥 기본 세팅으로도 한번 찍어봐야겠다.
시뮬마다 전혀 다른 느낌이 표현될거 같은데.. 하나의 시뮬만 가지고 뭔가 카메라에 대해 평가하고 있는것 같다.
이건 그냥 하나의 필름 시뮬에 대한 느낌이라고 말하는게 맞는거 같은데...
후지는 디지털 카메라임에도 필름의 관점으로 접근하려는 것 같다.
이러한 고집, 매력때문에 좁아진 카메라 시장에서 여전히 버티고 있는것 같다. 현재 물량 부족으로 나오는대로 품절이라고 한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충혼탑을 보니 참 거대하구나 싶더라. 예전엔 자주봐서 그렇게 느끼진 못했던거 같은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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